급성장중인 슬로바키아 영화시장, 한국영화의 자리는?
2018-03-29 정봉원 슬로바키아 브라티슬라바무역관
□ 슬로바키아 영화 시장 현황
ㅇ 최근 4년간 지속적인 수익의 상승세를 보이며 2017년엔 약 3,468만 유로를 기록함
ㅇ 꾸준한 사랑을 받던 애니메이션 외에도 로멘틱코미디, 드라마 장르가 인기를 끄는 추세
ㅇ 브라티슬라바에는 현재 총 29개의 상영관으로 형성된 3개의 극장과 4DX 영화관이 성업중
ㅇ 슬로바키아 영화 시장에서 한국영화는 아직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인터넷을 통한 소비자가 많음
□ 슬로바키아 영화시장의 성장
ㅇ 영화 판매 수익 증가
- 2014년에는약 2,080만 유로였던 영화 수익이 2017년에는 약 3468만 유로(전년 대비 18.9% 증가)를 기록함
ㅇ 관객수의 증가
- 2012년부터 상승세를 보이던 관객수는 2017년에는 669만명으로 전년대비 18.1% 증가
<1999년 부터 슬로바키아 영화 관객수 변화 추이>
ㅇ 영화 판매 수익과 관객수 증가의 요인으로는 상영작품 수의 증가 및 더 많은 디지털 영화(3D, 4D)의 등장을 꼽을 수 있음
□ 슬로바키아 영화 소비 트렌드
ㅇ 2017년 개봉작 총 238편 중 다수는 미국 (94), 영국 (18), 체코 (16)에서 제작됨
ㅇ 2008년에는 단 42편의 영화만이 유럽에서 제작되었으나, 2017년에는 총 134편이 유럽에서 제작된 영화임
ㅇ 인기 장르의 변화
- 2010년대 초반부터 지속적인 인기를 끌던 장르는 아동 동반 가족들을 타겟으로 하는 애니메이션이었음
- 2015년 최고 흥행작은 ‘미니언즈 (The Minions)‘ 였으며, 2016년 역시 어린이용 애니메이션 ‘도리를 찾아서 (Finding Dory)‘ 였음
- 그러나 2017년부터는 슬로바키아 베스트셀러를 원작으로 한 영화 혹은 그들의 정치적 상황을 그린 영화 등이 큰 흥행을 거둠
- 이를 통해 영화관이 아이들과 여가를 즐기는 곳에서 전반적인 문화생활의 중심으로 변화되고 있음을 알 수 있음
< 2016년 관객수가 가장 많았던 영화 10편 >
자료원 : 슬로바키아 영화 배급사 연맹, BOX OFFICE
- 2016년 관객수 기준 1위부터 5위까지의 영화는 모두 아이들을 대상으로 한 영화임
- '워크래프트 : 전쟁의 서막 (Warcraft: The Beginning)'은 61만 달러의 수익을 냈지만 관객수 기준 순위 안에 들지 못함
< 2017년 관객수가 가장 많았던 영화 10편 >
자료원 : 슬로바키아 영화 배급사 연맹, BOX OFFICE
□ '시네마 시티 슬로바키아(Cinema City Slovakia)'의 성공
자료원: https://strategie.hnonline.sk/media/1058652-surfujte-na-vlne-rekordnej-navstevnosti-kin-cinema-city
ㅇ 슬로바키아에서 가장 유명한 멀티플렉스인 시네마 시티(CInema City)는 2011 년 슬로바키아 정부에 의해 설립됨
ㅇ 이미 74개의 멀티플렉스가 생겼던 2011년 초에 '팰리스 시네마스(Palace Cinemas)'멀티플렉스 네트워크를 인수
ㅇ 이후 추가적으로 체코에 8개, 슬로바키아에 3개, 헝가리에 7개의 복합 상영관을 열며 사업을 확장함
ㅇ 운영사인 '시네마 시티 슬로바키아'는 중동부유럽에서 가장 크며, 유럽에서 3대 영화관 체인인 '시네마 시티 인터네셔널 (Cinema City International)'의 소속임
ㅇ 7개국, 1억명 규모의 시장에 새롭게 발전된 멀티플렉스 영화관 체인을 개발하고 있음
ㅇ 현재는 906개의 스크린과 175,000개 이상의 좌석을 보유한 96개의 멀티플렉스를 운영중임
ㅇ'시네마 시티' 멀티플렉스의 높은 방문수는 단순한 영화 트렌드의 상승세뿐 아니라, 지속적인 혁신과 새로운 기술 및 서비스의 질을 위한 투자의 결과로 해석가능함
□ 한국영화의 잠재적 바이어
자료원: 영화 배급사 연맹, www.finstat.sk; * 2015년 자료
□ 영화 전문가 인터뷰
ㅇ 고급 영화, 고급 영화관을 지향하는 트렌드
- '매직 박스 슬로바키아 (Magic Box Slovakia, s.r.o.)'의 CEO인 페글로바(Ms. Féglová)는 영화시장의 성장은 영화와 영화관의 질적 성장에서 오는 것이라고 설명함
- 이와 더불어 그녀는 영화 시장의 지속적인 상승세를 예측하며, 디지털화와 새로운 기술로 인한 고품질 영화생산, 함께 제공되는 서비스의 질적 향상을 근거로 제시함
- 극장에서 영화를 보는 것은 일종의 휴식이며 사람들이 어울리는 방식으로써 편안한 느낌을 줘야하며, 슬로바키아 사람들의 영화에 대한 높은 관심과 잦아진 방문 역시 내부적 혁신과 편안한 좌석, 질 높은 서비스 제공의 결과라고 평함
ㅇ '시네맥스 (Cinemax)' 시네마 네트워크, 영화 배급사 '컨티넨털 필름 (Continental Film)' 책임자) 드로브니(Dr. Drobny)
- 드로브니 씨는 기존의 오래된 극장들을 대신할 멀티플렉스 건설에 투자가 필요했다고 판단하였음. 그는 멀티플렉스가 좋은 서비스와 함께 영화의 즐거움에 새로운 기준을 가져온 것이라고 강조함
- 또한 드로브니 씨는 2012년에 본격적으로 시작된 영화의 디지털화를 영화 시장 성장의 다른 원인으로 꼽음
- 그는 디지털화 덕분에 영화 내 프로그래밍은 더욱 유연해졌으며 따라서 그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게 했다고 평함
- 예를 들면 관객들에게 인기 영화를 더욱 오래 상영할 수 있게 된 점, 영사 자체의 질이 높아진 점이 있으며, 디지털 포맷 덕분에 잠재적 고객들의 흥미를 유발할 추가적인 상영도 가능해짐
- 2016년 영화 상영의 횟수는 대략 19만회로 이는 디지털화 되기 전에 비교하면 거의 두 배의 성장률을 보여줌
- 영화산업의 디지털화로 인한 가장 큰 장점은 바로 저작권문제로, 완성된 작품을 받고 아무런 후처리를 하지 않아도 국가간 판권침해 문제를 피할 수 있게 되었으며, 복제품을 가지고 다른 상영관으로 이동하지 않아도 다른 극장 간 영화를 동시개봉할 수 있게 됨
- 하지만 영화의 디지털화로 인해 '디지털 영사기 이용료 (VPF)'*로 300~600유로를 지불해야해 영화 배급사들의 지출이 늘은 점을 디지털화의 단점으로 꼽음
*디지털 영사기 이용료 (VPF: Virtual Print Fee)는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이 구축되면서 배급사나 극장이 서비스 제공자에게 지불하는 대금. 그동안 영화는 제작사에서 제작한 필름을 보급사가 복사해 극장에 전달하여 상영하는 시스템으로, 이때 PF(Print Fee)를 지불하였으나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에서는 제작사에서 제작한 디지털 영상 자료를 네트워크를 통해 극장에 전달하는 시스템으로 사업자는 네트워크와 서버, 프로젝터 등 장비를 공급하고 VPF를 받는다. 디지털 시네마 시스템은 필름 복사와 전달 비용을 절감할 수 있고, 극장도 선명한 품질의 영화를 제공받을 수 있어 사업자나 극장 모두가 이익이 되는 윈윈 모델이다.
[네이버 지식백과] VPF [Virtual Print Fee] (IT용어사전, 한국정보통신기술협회) |
ㅇ 영화 마케팅 활동
- '슬로바키아 영화 협회 (The Slovak Film Institute)'에서 시청각 정보를 담당하는 Mr. Ulman은 특정 기간에 홍보활동을 맞추는 것이 영화 관객수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함
- 예를 들면 흥행작 'All or Nothing'의 개봉은 당시 원작 소설이 수천부 판매되어 유명세를 탈 시기를 맞췄으며, 'Kidnapping' 역시 과거 정치적 사면에 대한 사회적 논란이 커져가던 시기에 개봉하여 성공을 거둠
ㅇ 슬로바키아 시장 진출
- 2017년 상영된 238개의 영화들 중 단 5개만이 동양에서 제작되었으며 한국영화는 없었음
- 드로브니 씨는 한국 콘텐츠 시장 관련 정보의 부재로 슬로바키아 영화 배급사들에게 있어서 아직까지는 아시안 특히 한국영화가 굉장히 생소하다고 함
- 몇 년 동안 지속되었던 자녀 동반 가족들을 위한 애니메이션 영화들이 사랑받은 점을 고려해 진출한다면 한국 기업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함
- 페글로바 씨는 낯선 영화가 흥행하기 위해서는 슬로바키아 관객들의 취향에 맞는 스토리라인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였음. 예를 들어 자녀 동반 가족들을 타겟으로 한 흥행작들을 보면 간결하고 이해하기 쉬운 스토리라인과 함께 대부분이 동물들을 주인공으로 한 애니메이션들이었다고 덧붙임
□ 시사점
ㅇ 과거 아이들을 동반하여 극장을 방문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면 최근에는 영화관이 모든 연령대의 여가 활동으로 변화하였음
ㅇ 영화 자체의 질 외에도 극장 내 시설과 다양한 서비스의 질적 향상, 멀티플렉스의 도입이 방문객수 증가에 영향을 미침
ㅇ 슬로바키아 영화 배급사들은 이국적인 아시아 및 한국 영화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으나 슬로바키아 사람들의 정서에 반하는 완전히 새로운 사상의 영화는 지양해야함
ㅇ 수요 전망이 밝은 영화 장르
- 슬로바키아 영화 시장에서 꾸준하게 인기있었던 장르인 애니메이션의 지속적인 인기가 예상됨
- 이에 따라 우리나라에서도 꾸준히 발전했고 세계시장 진출에도 성공한 국산 캐릭터 애니메이션의 진출 가능성이 높음
ㅇ 영화관 및 기타 서비스에 대한 수요
- 국내 극장에서 제공하는 소수의 프리미엄 상영관(큰 소파와 상영관내 음료 및 간식 제공)이 최근 확대되고 있음
- 현지 영화관에서는 우리 나라만큼 다양한 간식을 선택할 수 없으므로 다양한 맛의 팝콘이나 음료 등이 현지 진출 가능성이 있음
[ http://news.kotra.or.kr(KOTRA 해외시장뉴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