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10-26 정지연 체코 프라하무역관
- 역사상 최저 실업률 기록, 외국인 고용 수요도 증가 –
- 신입직인 경우 영어 외 유럽국가 언어 능력 요구돼 –
체코 고용시장 및 외국인 취업 현황
현재 체코 고용시장은 유럽 최저 실업률(2017년 2분기 기준 3.0%)을 기록하며 활기를 띠고 있다. 반면, 많은 기업이 인력확보의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적합한 인재 확보를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에 따라 부족한 인력을 채우기 위해 고용시장에서 외국인 구인수요가 증가하고 있으며, 다수의 다국적기업 진출과 체코기업의 글로벌 시장 확대도 외국인 근로자 수요 증가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노동부 최신자료에 따르면, 2016년 기준 체코 내 외국인 근로자 수(노동부 등록 기준)는 38만2889명으로 전년대비 18% 증가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그러나 주목해야 할 점은 이 중 약 75%가 EU 국적의 외국인이며, 25%만이 제3국의 외국인 근로자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시장을 대상으로 하는 현지기업이 인근지 언어를 구사하고 노동비자가 필요 없는 유럽인 근로자를 선호하는 것은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다.
외국인 취업자 중 한국인 취업현황을 살펴보면, 2015년 기준 한국인 취업자는 497명(개인사업자 제외), 전체의 약 0.2%로 미미한 수준이다. 이는 노동비자를 발급받는 체코진출 한국기업에 파견된 주재원도 포함된 숫자이기 때문에 실질적인 해외 취업자는 더 적은 수준이며, 대부분의 현지 취업자는 체코에 진출한 한국회사에 근무하고 있다. 그러나 구인난이 점차 심화되고 있어 체코 고용시장에서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의 취업기회는 앞으로도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체코 헤드헌팅 업체와의 인터뷰 요약
이에 따라 체코 취업시장을 파악하고 해외취업을 희망하는 한국 구직자를 위한 조언을 얻기 위해 KOTRA 프라하 무역관은 체코의 대표적인 헤드헌팅 업체인 Grafton Recruitment사와 인터뷰를 했다. 이번 인터뷰에는 Grafton사의 사업개발 이사 Martin Ježek, 사업개발 매니저 Karolína Herinková가 참여했다.
Grafton Recuitment 소개
1982년 아일랜드에서 설립돼 채용, 인재관리, 인사 솔루션 및 컨설팅을 제공하는 유럽 최대 헤드헌팅 회사 중 하나로 7개국 35개의 지사를 운영하고 있음. 1994년에 체코 프라하 지사를 설립해 현재는 체코 전역에 14개의 사무소를 운영하고 있음.
Q1: 현재 체코 고용시장 상황에 대한 설명을 부탁드린다.
A1: 현재 체코 고용시장은 역사상 최저 실업률을 겪으며 전반적인 산업분야에 걸쳐 인력을 구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다. 이미 3~4년에 걸쳐 구인난이 일어나고 있다. 이는 체코 내 글로벌 기업의 신규진출 및 사업확장을 요인으로 볼 수 있다. 특히 진출기업의 생산확대, 신규 서비스 도입, 서비스센터의 확장으로 인력 수요가 증가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Q2: 낮은 실업률로 인해 외국인 고용이 증가하고 있는가? 외국인 고용상황은 어떠한가?
A2: 5년 전만 해도 외국인을 고용하거나 해외에서 인력을 수급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었으나 현재는 구인난으로 외국인 고용이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다. 외국인 직원고용 경험이 있는 다국적기업이 중심이긴 하나, 현재는 인력을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 이어져 체코회사도 일반적으로 외국인 고용에 있어서 열려있다. 특히, IT회사의 경우 50% 이상의 직원이 외국인인 경우도 있다.
Q3: 한국인 고용 수요는 어떠한가?
A3: 고객 중에 한국회사가 있긴 하나 현지 생산직 구인문의가 대부분이고, 한국인 채용은 한국 네트워크를 통해 진행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아직까지 한국인(한국어를 구사하는) 고용 문의는 없었으나, 다수의 진출 한국기업을 고객으로 하는 현지업체의 코리안데스크 설립 등에서 한국인 고용 수요는 크지 않지만 존재할 것으로 보인다.
Q4: 취업 수요가 높은 분야는 어떤 분야인가? 한국인을 포함한 외국인에게 많은 기회가 있는 분야는?
A4: 현재상황은 IT, 제조업, R&D, 식품가공처리 등 전반적인 산업분야에서 구인수요가 이어지고 있다. 특히, IT 분야의 성장이 지속되고 적합한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기 때문에 IT분야에서 구인수요가 높다. 서비스센터의 경우에도 외국인에게 취업기회가 열려있다. 또한 팀장 및 매니저급의 경력 있는 인력이 부족한 상황이다.
Q5: 현재 한국은 대학졸업자의 구직난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경력이 없는 외국인의 경우는 어떤 분야에서 취업 기회가 있는가?
A5: 서비스센터 분야에 기회가 있을 것이다. 많은 다국적기업이 콜센터, 기술지원, 고객지원, 재경(회계) 지원 등의 멀티기능을 수행하는 공동서비스센터(SSC: Shared Service Center)를 운영하고 있어, 대졸신입에게는 서비스센터의 기술지원 분야가 유망분야라고 할 수 있다. 그러나 관련기술이 없는 신입인 경우 2가지 이상의 언어능력을 요구하는 경우가 대부분임을 염두 해야 한다. 영어는 회사 내 공용언어로 기본적으로 필요하고 유럽 고객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독일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 등의 외국어를 추가로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Q6: 외국어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체코어의 경우는 어떠한가?
A6: 체코어는 필수는 아니다. 대부분의 다국적기업이 이미 외국인 직원을 보유해 회사업무가 영어로 이뤄지기 때문에 외국인 채용에 있어 체코어를 요구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이전에도 언급했듯이 영어 이외의 독일어, 이탈리아어 등 타 외국어 능력을 요구하기 때문에 외국어 능력이 중요하다. 반면, IT 전문가 등 전문적인 경력을 갖춘 경우에는 외국어 능력이 크게 중요하게 작용하지 않는다.
Q7: 신입의 경우 임금수준은 어떠한가?
A7: 신입의 경우 세전(체코의 의료·사회보험 및 소득세는 월임금의 25%~30% 수준)으로 3만5000 ~ 3만8000 코루나(한화 약 181만원 ~ 196만원) 수준이다. 최근 추세는 기업이 3만5000 이하의 월급을 제시하는 경우는 원하는 인력을 구하기 힘들다. 숙소 및 다른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경우는 제시하는 임금이 더 낮아질 수도 있다.
Q8: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제공하는 복리후생은 어떠한 것이 있는가?
A8: 최근에는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복리후생이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기본적으로는 식비지원(Meal Voucher), 25일 이상 휴가(법정 휴일은 20일) 제공이 있으며 추가적으로 여가활동 지원(피트니스, 스포츠 클럽 지원), 유연근무제 실시, 추가적인 건강보험 지원, 월세지원 등의 복리후생을 제공하고 있다. 최근에는 직무특성상(콜센터, 교대근무 등) 유연근무제 적용이 불가능한 경우를 제외하고 유연근무제를 선호하는 추세다. 체코 회사에서 야근은 일반적이지 않으며 야근하는 경우에는 수당이나 그에 상응하는 대체휴가를 지급한다.
Q9: 체코에서 취업을 위한 전략 및 조언이 있다면?
A9: 기본적으로 고용주가 요구하는 외국어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하고 그 외에는 신입의 경우 지원하고자 하는 분야의 경험을 쌓거나 배우려는 노력을 나타내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여러 지원자들의 CV를 보면 자신의 스펙에 대한 나열만 있는 경우가 많은데 현재의 관심사, 어떤 일을 하고 싶은지, 앞으로의 계획(성취하고자 하는 것)에 대한 내용을 나타내는 것도 중요하다.
체코 및 해외취업을 원한다면 구체적인 동기 및 목적을 표현하는 것이 고용주의 관심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이다. 또한, 최근에는 SNS를 통해 구직자를 찾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링크드인(Linkedin)이나 페이스북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것이 좋다. 체코로 취업을 원한다면 링크드인이나 페이스북에 체코 및 유럽국가로 취업을 원한다는 것을 적극적으로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더불어, 한-체 워킹홀리데이나 인턴쉽을 통해 체코나 유럽국가에서의 근무한 경험이 있다면 체코에서 일자리를 구하는 것이 훨씬 쉬울 것이다.
체코 취업 시 고려해야 할 점
체코 취업을 원하는 구직자가 가장 먼저 고려해야 할 부분은 체코로의 취업을 원하는 구체적인 동기가 있고 본인 스스로의 확신이 있는가 여부다. 해외취업은 거주환경, 비자문제 등 취업환경 외적으로 고려해야 할 부분이 많기 때문에 사전에 정보를 충분히 살펴보고 결정해야 한다. 또한, 경제적인 부분에 있어서도 체코의 평균임금은 한국보다 낮은 수준이고 세금비율도 한국보다 높기 때문에 초기정착비용, 물가수준 등을 모두 고려해 생활비용을 따져봐야 한다.
비자의 경우, EU외의 국가시민이 체코에서 일을 하기 위해서는 Employee Card가 필요하다. Employee Card는 노동허가와 거주허가를 동시에 포함하고 있으며, 최대 2년까지 발급이 가능해 2년마다 갱신이 필요하다. Employee Card가 필요한 외국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고용주는 노동부에 일자리 정보를 등록해야 하며, 일자리 정보는 노동부 포탈사이트 (https://portal.mpsv.cz/sz/zahr_zam/zamka/vm)를 통해 검색할 수 있다.
체코 내 기업 채용은 수시로 이뤄지며, 외국인을 고용하고자 하는 경우 대부분 Multilingual job 분야로 구분해 공고가 올라온다. 체코 내 채용정보는 아래의 대표적인 채용정보 사이트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아래 사이트를 통해 현재 체코 내 일자리의 전반적인 요구사항, 임금수준, 분야별 수요현황 등을 파악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다.
체코 내 채용공고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
○ Grafton (https://www.grafton.cz/en/job-search) : 헤드헌팅 회사, Multilingual 채용정보 제공
○ Jobspin (https://www.jobspin.cz/) : 외국인 전문 Multilingual 채용정보 제공
○ Job.cz (https://www.jobs.cz/) : 체코 최대 채용정보 사이트, 체코어만 가능 (구인공고는 영문도 있음)
○ Prace.cz (https://www.prace.cz/) : 대표적인 체코 채용정보 사이트, 체코어만 가능 (구인공고는 영문도 있음)
○ Profesia (https://www.profesia.cz/en/) : 대표적인 체코 채용정보 사이트
○ 노동부 Employee Card 신청 일자리정보 포털사이트 (https://portal.mpsv.cz/sz/zahr_zam/zamka/vm) : 노동부에 등록된 Employee Card 신청 가능한 일자리 정보 검색
자료원: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원: Grafton Recuitment 인터뷰, 체코통계청,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