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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사외전\' 최고의 흥행파워 배우 강동원

[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 게시요건 확인] 

강동원이 영화에 나오면 관객은 뜨겁게 반응한다. 최근 2~3년 동안 스크린에서 예외 없이 이어진 열기다. 덕분에 강동원은 충무로가 인정할 수밖에 없는 ‘흥행 파워’를 갖춘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11월 개봉한 <검은 사제들>은 강동원이 만들어낸 폭발력을 확실하게 입증한 작품으로 통한다. 한국영화에서는 처음으로 엑소시즘을 소재로 삼았지만 이질적인 이야기가 오히려 새로움을 원하는 관객의 호기심을 충족했고, 그 결과 500만 명의 선택까지 이끌어냈다. 해를 넘겨 올해 2월 극장가에서 벌어진 상황도 비슷하다. 강동원의 또 다른 주연영화 <검사외전>은 개봉 시기와 설 명절이 때마침 맞물리면서 단숨에 900만 관객을 동원했다. 두 편 모두 영화계의 예상을 뒤엎는, ‘반전’의 성공이다. 

 덕분에 강동원은 이제 ‘흥행 파워’를 논할 때 첫 손에 꼽히는 배우로 올라섰다. 강동원이 발휘하는 영향력이 단지 영화의 흥행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사실에서 그의 저력은 더욱 돋보인다. 한 편의 영화가 만들어낼 수 있는 거의 모든 화제가 오직 강동원을 구심점으로 형성될 때도 있다. 심지어 영화에서 입은 옷을 두고도 화제는 이어진다. 가톨릭 사제로 출연했던 <검은 사제들>에서 입었던 사제복, 사기꾼 역을 맡았던 <검사외전>에서 소화한 죄수복마저도 강동원이 걸치면 ‘트렌드’가 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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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동원이 발휘하는 ‘흥행 파워’의 진원지는 사실 20대 여성관객으로부터 얻는 ‘팬덤’이다. 20대 여성 관객은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의 흥행 견인차이자, 개봉 초반 입소문을 퍼트리는 핵심 세력으로도 꼽힌다. 이는 CJ CGV리서치센터가 2014년과 2015년 강동원이 주연한 영화 가운데 <군도:민란의 시대>와 <검은 사제들>을 본 관객의 연령대 및 성별 분포를 분석해 나온 결과다.  
 
 아이돌 그룹 못지않은 강력한 팬덤은 강동원에게 월등한 흥행 성적을 안겨줘 왔다. 실제로 2009년 출연한 영화 <전우치>는 600만 관객의 선택을 받았고, 이듬해 송강호와 함께 했던 <의형제> 역시 600만 관객 동원에 성공했다. 군 복무를 마치고 2014년 내놓았던 영화 <군도>도 400만 관객이라는 적지 않은 기록을 세웠다. 하지만 잇따르는 성과에도 강동원은 온전히 그 자신의 역량으로 평가받지 못했다. 화려한 외모가 더 주목받았고 ‘모델 출신’이라는 수식어도 줄곧 따랐다. 배우보다 ‘스타’로 익숙했던 탓이다. 
 
 그런 강동원의 변화는 ‘공격적인 영화 행보’로 비롯됐다. 3년 전부터 경쟁적으로 비춰질 만큼, 적극적으로 여러 영화에 참여하기 시작했다. 쉼 없이 주연영화를 내놓고, 질세라 새 영화 참여를 알리고 있다. <검은 사제들>을 개봉하기 무섭게 새 영화 <가려진 시간> 촬영에 돌입해 최근 촬영을 마쳤고, 4월부터는 또 다른 영화 <마스터> 촬영을 시작한다. 그 스스로 “영화에 중독이 된 일상”이라고 말할 정도다. 
 
<검사외전> 개봉 즈음 만난 강동원은 “나만의 길을 만들고 싶다”고 했다. “선배 배우들이 닦아놓은 길을 묵묵히 걸어가기는 싫다”는 말도 했다. “한국영화를 해외시장에 알리는 한 축이 되고 싶다. 그 계획을 꼭 이루려고 한다. 좀 더 구체적으로 말한다면, 한국과 중국 그리고 일본에서 내가 출연한 영화를 동시에 개봉하는 일을 원한다. 그 때가 되면 내가 샴페인을 터트릴 수 있지 않을까. 불가능한 일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런 결심의 영향일까. 강동원의 머릿속은 온통 영화뿐이다. 속도가 붙은 김에 가속페달을 밟으려는 결심마저 엿보인다. 강동원은 “영화 출연을 쉴 이유도 없고, 쉬고 싶지도 않다”고 했다. 촬영을 하지 않고 휴식을 갖는다고 해도 “딱히 할 일도 없다”는 그다. 누군가는 ‘중독’이라고 말할 정도로 온통 영화 생각뿐이다. 강동원이 사생활 노출을 극도로 꺼리는 이유도 알고보면 “영화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이유가 작용했다. 이미지 소비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아껴 더 많은 영화를 찍겠다는 결심이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여러 영화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다. 선택에 있어서는 누구보다 까다로운 ‘기준’을 갖고 있다. “일상생활을 다룬 이야기, 일상다반사에는 도통 끌리지 않는다”는 그는 엑소시즘이라는 낯선 장르(검은 사제들)에 흔쾌히 응한 이유도 “일상적이지 않은” 매력을 발견했기 때문이라고 했다. “극단적인 상황, 극단적인 캐릭터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을 흥미롭게 여긴다. 그런 영화는 나를 상상하게 한다. 대부분 판타지 장르이다.”

 그런 강동원은 유독 신인감독과의 작업을 선호한다. 어느 정도의 위치에 오른 배우들이 대개 유명 감독의 영화에 참여하기를 원하지만 강동원의 선택은 반대다. <검은 사제들>의 장재현 감독, <검사외전>의 이일형 감독, 최근 촬영을 마친 <가려진 시간>의 엄태화 감독은 전부 신인이다. 강동원은 신인 감독과 연달아 진행한 영화 작업에 대해 “아이디어 좋은 신인감독들이 흥미롭게도 모두 내 또래라 반갑다”고 했다. “친구처럼 편하게 지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라면 장점이다. 사실 한국의 영화배우로서 약간의 책임감도 있다. 선배들이 만들어놓은 것들을 잘 다져야 한다는 다짐 같은 거다.”

 이런 작업은 책임감을 실천하는 그만의 방식이기도 하다. 가령 <가려진 시간>의 경우 아직 충분히 검증받지 못한 신인감독의 연출작인데다, 먼저 출연을 결정한 연기자들은 대부분 경험이 거의 없는 신인들이다. ‘열악한’ 조건 탓에 제작진으로서는 강동원의 출연이 절실했다. 만약 강동원이 출연 제의를 거절한다면 제작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강동원은 “내가 참여하지 않으면 영화화가 안 될지 모른다는 책임감을 느꼈다”며 “그런 상황이라면 내가 고집을 부려 출연을 더 미룰 수는 없었다”고 했다.  
  
 강동원의 열정은 연기 외적인 부분으로도 이어진다. 당장 이루려는 계획은 아니지만 강동원은 영화 기획에도 마음을 두고 있다. 그를 잘 아는 몇몇 영화감독은 영화 기획이나 단편 연출도 제안했다. ‘시야가 넓고 아이디어 많은’ 강동원을 향한 기대였다. 강동원은 그 때마다 손사래를 쳤다고 했다. “내가 동시에 몇 가지를 못하는 성격이다. ‘감독님들이 좋은 영화 기획하시면 저는 출연해 연기 할게요’라고 말해왔다. 제작하는 일까지는 어려워도 아이디어를 함께 내고 구상하는 기획 작업은 가능할 것 같아서 계획하고 있는 일 중 하나다.”

 강동원이 변신을 준비하고 있는 새 영화 <마스터>는 다단계 사기사건을 추적하는 경찰청 지능수사대의 활약을 그린다. 강동원을 비롯해 이병헌, 김우빈까지 영화계에서 손꼽히는 톱스타들이 한 데 모인 덕분에 올해 최대 기대작으로도 꼽히는 영화다. 최근 다양한 변화를 거듭해온 강동원은 이번 영화에서 데뷔하고 처음 형사 역할을 맡는다. 관객 곁으로 더욱 가깝게 나가서겠다는 각오도 품고 있다. 강동원은 영화를 선택할 때마다 “상업적인 성공”을 결심한다고 했다. ‘상업성’과 ‘흥행’은 “대중을 만다는 배우라면 당연히 가져가야하는 책임”이라고 여기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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