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순반복...이라는 말처럼 재미없는 일이 또 있을까?
'단순한 반복' 을 지속시키기 위해서는
그 행위로 인해 나름 무언가가 변화해야 한다.
인형 눈 붙이는 일조차... 쌓여가는 인형이 있어야 재미를 가지고 지속할 수 있으며
계란으로 바위치기도... 바위에 조금씩 나는 흠집이 있어야 꾸준히 할 수 있다.
<주먹왕 랄프> 는 바로 이런 반복적인 일에서 벗어나고 싶은 게임 속 캐릭터에 대한 애니메이션 영화이다.
8비트 게임 "다고쳐 펠릭스' 에서 펠릭스를 빛나게 해주는 악당 역의 랄프는 오랜 시간동안 부수기만 하는 본인의 임무에 회의를 느낀다.
게임 속 다른 캐릭터들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고 환영받고 싶은 랄프는 그래서 떠난다.
영웅이 되어 돌아오기 위해...
한번쯤은 상상해 봤음직한 이야기....
오락실 문이 닫히면 게임속 캐릭터들은 자유롭게 돌아다닌다.
악당 역을 수십년 째 해오고 있는 '나쁜 녀석들' 은 상담 모임을 통해 역할을 받아 들이고, 자존감을 잃지 않도록 치유의 시간을 갖는다. (누가 미쿡 영화 아니랄까봐!)
<주먹왕 랄프> 를 보는 내내 웃고, 감동하고 울었다.
난 정말이지.. 이렇게 해피 엔딩에 상상력 가득한 영화가 참 좋다.
게다가 8비트짜리 옛날 고리적 게임들....추억까지 회상하게 해주는 영화....
그리고 더 중요한 건,
<주먹왕 랄프> 속 여자 캐릭터들은 분홍색에 리본 하나씩 달고 있는 한국 만화영화의 주인공들과 다르다.
총을 쏘며 외계인과 싸우고, 자동차 경주에 출전하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그릇된 여성상을 보여주는 뽀로로나 로보카 폴리 말고 이런 다양한 캐릭터, 동등한 성 역할을 볼 수 있는 만화 영화 한 편, 아이들과 함께하면 어떨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