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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4.04.29(월)

문화 Inside

'2017년 한한령 완화?' 장밋빛 전망은 이르다

[ 출처 : 한국문화산업교류재단 - 게시요건 확인] 

2016년 한국 대중문화 화두 중 하나는 중국의 한한령이었다. 중국 당국이 비공식적으로 한류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면서 한류 관련 산업 곳곳에 빨간 불이 커졌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2월 악동뮤지션의 상하이 공연이 허가되면서 2017년부터 중국 당국의 한류 규제가 완화되는 게 아니냐는 조심스런 전망이 나오고 있다. KBS 웹드라마 <마음의 소리>가 중국 소후닷컴에서 1억뷰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고, KBS 2TV 드라마 <화랑>도 중국 심의를 통과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이런 장밋빛 전망을 부추기고 있다.


<중국 소후닷컴에서 1억뷰 이상을 기록하고 있는 드라마 <마음의 소리> - 출처 :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이런 저런 소식통들을 통해 2017년 상반기 한한령이 완화될 것이란 보도도 연이어지고 있다. 여러 드라마들이 중국 심의 통과를 앞두고 있고, 상반기 중 방영도 확정될 것이란 희망 찬 보도들이다. 이렇게 희망 섞인 보도들이 이어지자 2017년 중국의 한한령이 정말 완화 되는 게 아니냐는 추측들이 일고 있다. 


● 1만 명 이상 공연은 족쇄 안 풀려

하지만 속내를 찬찬히 들여다보면 아직까지 희망사항일 뿐이다. 가수들의 한한령 완화의 상징처럼 여겨진 악동뮤지션 상하이 공연도 실상을 살펴보면, 큰 틀에서 다르지 않다. 


지난해 12월 22일 중국 상하이에서 ‘Mercedes-Benz Arena The Mixing Room’에서 악동 뮤지션의 단독 쇼케이스가 열렸다. 상하이 문화광고영상관리국에서 공연 신청을 허가했기에 가능했다. 이 공연은 지난해 11월 3일 신청해 허가까지 한 달여가 걸렸다. 중국 당국은 지난해 10월부터 한류스타들의 공연을 단 한 건도 허가하지 않았다. 때문에 악동 뮤지션의 공연 허가는 중국 당국의 한한령이 완화된 게 아니냐는 전망을 낳았다.


꼭 그렇지는 않다. 공식화된 적은 없지만 한국 연예인의 2,000석 이하 공연은 허용된다는 게 그간 공공연하게 알려진 한한령의 가이드 중 하나였다. 악동 뮤지션 공연은 2,000석 이하 쇼케이스였다. 지난해 12월 17일 열릴 예정이었던 엑소의 난징 콘서트는 불과 2주 앞두고 취소됐다. 뚜렷한 이유는 없었다. 주최 측은 취소가 아닌 연기라며 곧 새로운 일정을 발표하겠다고 했지만 아직 감감무소식이다. 


2000석 이하 공연은 사실상 수익을 낼 수 없다. 그럴뿐더러 화제를 얻기도 어렵다. 신인 가수들의 쇼케이스 이상 의미는 없다. 돈도 되고, 화제도 되는, 한류스타들의 1만명 이상 팬미팅이나 공연 등은 여전히 족쇄가 풀리지 않았다. TV드라마도 마찬가지. <푸른 바다의 전설>, <도깨비> 등은 중국에서 심의도 통과하지 못했다. 제2의 <태양의 후예> 신드롬을 기대했지만, 오히려 화제성 때문에 장벽을 넘지 못했다. 한국영화도 사정은 비슷하다. <부산행>과 <밀정> 등 지난해 한국영화 화제작들은 중국 심의를 통과하지 못한 채 현지에서 불법으로 유통되고 있다.


<한중 동시방영으로 신드롬을 만들어 낸 드라마 <태양의 후예> - 출처 : 해당 프로그램 홈페이지>


● 사드 배치 결정 이후 한류 엔터산업에 첫 포화

상황이 이런 만큼, 2017년 중국의 한류 전망을 밝게 보기는 힘들다. 한한령 완화 전망도, 희망 섞인 바람일 뿐이다. 한한령 강화든, 완화든, 우선 한한령이 무엇인지, 실체부터 정확히 아는 게 우선이다. 실체가 뭔지, 과장된 것인지, 없는 실체를 언론이 만들어내서 구체화시킨 게 아닌지, 꼬리가 머리를 흔드는 건지, 먼저 짚어야 한다. 


한한령이란, 한류를 규제한다는 방침이란 뜻이다. 중국 정부는 공식적으로 한한령이란 없다고 한다. 한국 연예 산업 종사자들은 한한령이란 실재하며 그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한국인들은, 언론 보도로 한한령을 접하며 분노하거나 안타까워한다. 정작 중국 현지에선, 한한령을 거의 모른다. 관심조차 없다. 


각각의 이유와 현상을 맞춰보면 비로소 한한령의 모자이크를 완성할 수 있다. 중국은 다른 모든 산업처럼 자국 산업의 보호와 육성을 우선한다. 엔터 산업도 마찬가지다. 그간 한류를 꾸준히 경계해왔다. 한국 드라마의 프라임 타임 방영을 막고, 인터넷 방영을 막고, 사전 검열을 강화해왔다. 한류스타 활용도, 사드 배치가 결정되기 전부터, 초청 금액이 수억원이 넘는다는 보도가 나오자 바로 규제에 들어갔다. 사드 배치 결정은 방아쇠 역할을 한 것일 뿐, 자국 산업 보호 육성이란 큰 흐름에서 한류를 계속 규제해 왔다. 


사드 배치 결정은, 중국에선 역린처럼 받아들이는 듯하다. 중국 시진핑 주석이 사드의 한국 배치를 그간 꾸준히 반대해 왔기에, 사드 배치가 결정되자 마치 역린을 건드린 것처럼 크게 반발하고 있다. 이런 와중에 한류 엔터 산업이 첫 포화를 뒤집어 쓴 셈이다. 


● 한류 관련 국제수지 감소세

중국과 한국 언론은, 중국 미디어를 총괄하는 국가신문출판광전총국(광전총국)이 공식적인 문서는 아니지만 구두로 각 지방 방송 책임자들에게 한국 연예인의 광고, 방송, 공연 출연을 금지하도록 했다고 보도하고 있다. 이런 보도의 반향은 한국이 훨씬 크다. 수출로 먹고 사는 한국에서, 대중문화 수출 콘텐츠처럼 한류를 여기기에, 위기감이 고조되는 탓이다. 


실제로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지난 해 10월 '음향·영상 및 관련 서비스' 수입은 5,150만 달러로, 9월보다 1,430만 달러(21.7%) 줄었다. 지난 8월 7,750만 달러에서, 9월 6,580만 달러로 줄어든 데 이어 두 달 연속 감소세를 나타냈다. 한류를 반영하는 또 다른 통계인 '음향·영상 관련 지식재산권의 복제 및 배포권 사용료' 수입도 하향세를 보였다. 지난해 8월 3,190만 달러에서 9월 2,830만 달러, 10월 2,550만 달러로 줄어들었다. 


황치열을 비롯해 싸이, 빅스, 몬스타엑스 등 유명 가수들의 방송에서 통편집되거나 공연이 취소되고 프로그램에서 하차하는 일이 벌어졌다. 드라마 <함부로 애틋하게> 주인공 김우빈과 수지의 중국 팬미팅이 취소됐다. 후난위성TV 드라마 <상애천사천년 2 : 달빛 아래의 교환> 여주인공이었던 유인나가 중도하차했다. 이영애가 주연을 맡은 드라마 <사임당 빛의 일기>는 당초 후난위성TV를 통해 방영될 예정이었지만 여의치 않게 됐다. 이 외에도 많은 한류 엔터 산업 종사자들이 사드 배치 결정 이후 돌연 진행하던 사업들이 중단되거나 보류됐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이런 사례들이 쌓이자 한국 언론에선 한한령을 대서특필하고 있다. 한국 언론의 한한령 대서특필은 중국과 홍콩, 대만과 시간 차이가 있다. 대만 블로거가 쓴 한류 연예인 블랙리스트를 중국 인터냇 매체가 받고, 다시 홍콩 언론이 받고, 한국 인터넷 매체가 받고, 중국 주요 언론이 받고, 다시 한국 주요 언론이 받고, 그걸 다시 중국 주요 언론이 받는 순환 고리로 보도가 이어진다. 특히 실제 사례가 아닌 카더라 통신이 이런 순환 고리로 보도된다. 이 과정에서 한한령이 보다 구체화되고, 실체화되며, 위협적으로 부풀려지고 있다. 


● 중국 1020세대, 우회통로로 한류 즐겨

이런 보도들은 한국에서 두 갈래 흐름으로 이어진다. 한국에서 한한령 실체가 과장돼 부풀려지면서 중국 엔터 산업 종사자들이 더욱 몸을 사리게 만든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편으로 한한령 보도가 계속 이어지면서 문화부와 외교부 등 한국 정부에서 대책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을 만들었다. 그렇지만 사드 배치를 비롯한 중국의 한류 규제 방침에 대해 문화부와 외교부가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수 없기에, 한국의 한한령 관련 보도는 필연적으로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방법으로 흐르고 있다. 대책 없이 현상을 나열하고 과장하고 있는 탓이다. 정확한 실체 없이 카더라 통신에 의존하다보니 한한령 전망도 들쭉날쭉 하고 있다. 이런 보도들은 한국에선 민족주의를 자극한다. 이런 보도들을 다시 받는 중국 언론을 통해선, 중국 당국은 한한령을 더욱 무기로 삼게 된다. 한국의 민족주의는 다시 중국의 민족주의를 자극하게 만드는 건 불문가지다. 


그렇다면 중국 현지에선 한한령을 의식하냐면 꼭 그렇지도 않다. 한국 연예인들이 광고나 방송에서 사라지고 있다고 하지만 여전히 우회통로로 접하고 있는 탓이다. 드라마 <도깨비>나 <푸른바다의 전설>은 공식 루트가 아닌 불법 루트로 중국에서 인기가 뜨겁다. 영화 <부산행>도 SNS로 불법 유통돼 현지 반응이 상당하다. <부산행>은 중국 영화 사이트인 더우반에서 18만명이 넘는 평점 참여자와 함께 평점 8.2점(만점 10점)을 받았다. 웨이보 키워드 열독량이 1억 1000만회가 넘었다. 중국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가 운영하는 인민망에서도 비중 있게 소개하기도 했다. 한국 가수들의 공연도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폭발적인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다. 즉 중국 현지에선, 한한령이란 말이 무색하게 여전히 한류를 즐기고 있단 뜻이다. 이는 중국 한류 소비층이 인터넷에 익숙한 1020세대가 중심이란 점도 한 몫하고 있다. 


정리하자면 중국 당국은 한류를 자국 엔터 산업 육성을 위해 규제하고 있다. 그런 와중에 사드 배치 결정이 촉매 역할을 했다. 한국 엔터 산업 종사자들은 사대 배치 결정 이후 된서리를 맞고 있다. 관련 보도들이 실체 없는 현상에 의존해 춤을 추면서, 오히려 한한령 여파를 강화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당분간 근본적인 대책을 세울 수 없다. 안보 문제인데다 사드 배치 결정을 취소한다하더라도 중국에서 얻을 게 없다. 강동육주를 돌려받는 게 아닌 한 섣불리 안보 정책을 없는 일로 할 수도 없다. 기껏 한한령 이전으로 원상복귀된다고 하더라도 중국의 한류 산업 규제가 정책 반향이기에 기조는 계속 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국 정부는 한한령을 무기 삼아 한국의 반응을 지속적으로 살피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 정권이 들어서면서 대중 전략이 어떻게 바뀔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국의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서도 한류를 즐기는 중국 젊은 층은 여전히 한류를 다양한 방식으로 소비할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여기에 활로가 있다. 한류는 처음부터 외국의 소비에서 탄생했다. 한국 연예인을 중심으로 한 대중문화 콘텐츠를 외국에서 소비하면서 한류가 만들어졌다. 중국에선 여전히 한류 소비층이 존재한다. 더욱이 트렌드를 주도하는 2030 세대가 한류의 주요 소비자다. 한국과 중국 당국이 어떤 결정을 하든, 중국 젊은 층은 한류를 다양한 루트로 활용할 것으로 여겨진다. 때문에 한류 종사자와 무엇보다 언론의 보도 행태가 아주 중요하다. 


한류 종사자들은 말한다. 익명을 요구한 한 드라마 제작사 대표는 “중국에서 심의가 통과됐다거나 방영이 결정됐다고 한국에서 보도되는 것조차 걱정스럽다. 혹여 중국에서 그 보도를 보고 취소할까 두렵다”고 말했다. 한 한류스타 소속사 대표는 “문화부나 외교부에서 사례를 수집하기 위해 부르는데 사실 겁이 난다. 그런 사례 수집에 이름이 오르는 것 자체가 보도되면 중국 당국에 눈 밖에 나는 게 아닐까 걱정스럽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것 자체가 그런 이유다. 


실제 <화랑>은 검열이 통과됐다고 보도된 이후 중국 LETV에서 1, 2회가 방영된 이후 3회부터 방영이 중단됐다. 


한국 언론은 한한령 보도에 보다 신중해야 한다. 한국에서 한한령에 주목할수록, 중국에 한한령 실체를 구체화시키고 영향을 실어주는 형국이 되기 때문이다. 민족주의를 자극하는 방식은 더욱 지양해야 한다. 


결국 활로는 콘텐츠다. 중국에 수요층이 분명하기에, 어떤 방식으로든 잘 만든 콘텐츠는 중국 소비자들에게 전달된다. 불법으로 전달되기에 당장 눈앞에 수익으로 돌아오진 않지만, 영향력은 지속적으로 커지게 된다. 음성적으로 커진 영향력은 화장품, 식음료, 관광산업 등 다른 산업에 양성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한편으로는 미국 드라마 회사들이 한국 불법 자막을 용인하다가 영향력이 커지자 비로소 법적인 규제를 한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야 한다. 지적 재산권에 대한 준비를, 각 산업 종사자들과 당국에서 차분히 준비하면서 오랜 시간 공을 들여야 한다. 중국도 엔터 산업을 육성하기에 콘텐츠 수요는 계속 늘고 있다. 강력한 성장세를 보였던 중국 영화산업이 주춤해지고 있다. 다른 엔터 사업도 비슷한 형국이다. 양질의 콘텐츠가 하루아침에 만들어지는 게 아니기에 물 밑에서 양쪽의 인력 교류는 계속될 것이다. 


아울러 한류가 문화침략으로 여겨지지 않게 해야 한다. 외국의 수요로 탄생한 한류를 어느 순간부터 한국 정부의 전략 산업처럼 미는 모양새가 뚜렷하다. 그러다보니 각국에서 한류를, 한국정부의 문화침략 또는 전략산업으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있다. 한류를 정부차원에서 앞세우기보다는 뒤에서 후원하는 모양새가 바람직하다. 


2017년 한류 산업은 위기이자 기회의 해가 될 것 같다. 신중하고 또 신중해야 한다. 



※ 이 원고는 월간 웹진 <한류스토리> 2017년 1월호에서도 볼 수 있습니다. 한류스토리 바로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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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명 : 전형화

약력 : 머니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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